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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새롭게 무모한 도전… 소통 먹고 자란 10년"
무형식 리얼 버라이어티의 시조
예능에 교양 더해 이슈 따라잡고
장기 프로젝트로 감동 선사
대국민 사과, 책임감 보이기도
23일 방송 10주년을 맞는 MBC '무한도전'은 예능프로그램으로서는 드물게 오랜 시간 시청자들의 공감과 지지를 얻으며 방송강자로 자리잡았다.
지상파방송에서 10년 장수 프로그램은 손에 꼽을 정도다. 그것이 예능프로그램이라면 기적에 가깝다. 예능은 드라마나 시사교양 프로그램에 비해 세태 변화에 민감하고 전개가 빠르다. 인터넷 시대 빛의 속도로 변화하는 시청자들의 입맛을 맞추기는 쉽지 않고, 예능의 단명은 숙명과도 같다. 2005년 4월23일 첫 방송을 한 MBC ‘무한도전’이 만 10년 동안 일궈온 성과에 갈채가 쏟아지는 이유다. 지난 10년 동안 424회를 방송하며 시청자들을 TV화면 앞에 끌어 모은 ‘무한도전’의 무한한 매력은 무엇일가? 방송평론가와 예능 PD, 방송작가 등에게 물었다.
현실을 잊지 않는 ‘무모한 도전’
포맷도 없다. 고정 코너도 없다. 단지 맨 땅에 헤딩하는 ‘무모한 도전’만 있을 뿐이다. ‘무한도전’은 2005년 ‘토요일’의 한 코너 ‘무모한 도전’으로 출발했다. 저조한 시청률로 1년여를 버텨내고 화려하게 독립했다. 처음에는 퀴즈도 풀고 토크쇼도 했다. 이리저리 고정 포맷을 수정하며 프로그램을 바꿔갔다. 결국 스튜디오를 벗어나 야외로 나가면서 ‘리얼 버라이어티쇼’로 다양한 그림들을 그려내게 됐다. 임기홍 방송작가협회 부이사장은 “‘무한도전’은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의 출발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호평했다. 매 회마다 색다른 코너를 장식하는 게 ‘무한도전’의 장점이라는 것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도전 정신을 높이 샀다. 그는 “새로운 형식과 시도를 끊임없이 구사한” 것이 ‘무한도전’의 장수 비결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무한도전’의 힘은 예능적인 요소에만 국한하지 않고 현실적인 부분에 과감히 손을 댄 것”이라며 의미를 더했다. 최근 방송된 식스맨 특집도 ‘무한도전’이 해왔던 도전과 경합, 패러디 등의 아이템이 진화해 새로운 소재로 발전했다는 분석이다.
방송작가 겸 연출자인 김경남 전 SBS플러스 PD는 “교양적인 접근을 통해 시의성 있는 문제들을 건드린 게 ‘무한도전’의 장수 비결”이라고 밝혔다. ‘무한도전’은 지난해 6.4 전국지방선거를 앞두고 ‘선택2014’를 통해 출연자 중 새로운 리더를 뽑아 달라며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전국 투표를 감행했다. 싸움판이 된 토론회와, 서로를 헐뜯기만 하는 유세전 등은 현 정치판을 비판하면서 우리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김 PD는 “90년대 복고문화가 유행하자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토토가’)로 사회적 트렌드를 반영하는 형식도 뛰어나다”고 분석했다.
사회 문제를 되짚어 주는 감각도 빼어나다. 대중문화평론가 정석희씨는 “‘여드름 브레이크’(2009)는 당시 동대문 일대의 재개발 지역 문제를 드러내 화제가 됐다”며 “‘무한도전’은 사회 문제를 수면 위로 끄집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소통의 시그널, ‘무도!’
‘무한도전’의 지금에 있게 한 건 장기 프로젝트다. 출연자들이 긴 시간을 두고 댄스스포츠(2007)와 봅슬레이(2009), 에어로빅(2008), 레슬링(2010), 조정(2011), 카레이서(2014) 등에 도전하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굵은 땀방울과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평균 이하’ 남자들의 무모한 도전이었기에 그 깊이는 더했다는 평가다. 정덕현씨는 “김태호 PD의 도전에 출연자들의 성실함이 더해져 큰 시너지 효과를 냈다”며 “천시 받던 예능을 영화나 드라마처럼 예술적으로 풀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고 말했다. “사람을 웃기는 데 급급한 개그의 조합을 벗어나 감동까지 전해주면서 시청자의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얘기다. 정씨는 “도전 과제가 끝나고 난 뒤 나오는 허탈한 눈물과 미소는 평범한 우리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무한도전’이 스스로 터득해 나갔다”고 말했다.
김시규 JTBC 예능국장은 “PD의 리더십과 출연진의 철저한 자기관리를 장수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김 국장은 “캐릭터 하나하나에 시청자들이 감정을 이입할 수 있는 여지를 준 데는 이러한 노력과 내공의 덕이 크다”고 짚었다.
시청자와의 소통 역시 ‘무한도전’의 장점이다. MBC의 한 관계자는 “‘무한도전’은 SNS 등을 통한 시청자의 피드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전했다. 그는 “논란 등이 있으면 방송 전에 촬영을 다시 할 정도로 시청자 의견을 중시한다”고 밝혔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노홍철과 길의 하차, 장동민 사태 등이 벌어졌을 때 여지없이 재촬영 해 ‘대국민 사과’를 담은 프로그램을 내보냈다는 것이다. 정석희씨는 “시청자가 움직이는 ‘무한도전’은 이미 팬덤 문화가 형성돼 프로그램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제작진과 출연자가 방송 초기보다 더 큰 책임감을 갖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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